날씨가 풀림과 동시에,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벗으라는 얘기 아님, 되도록 쓰는 것을 권장함) 때가 왔고, 집합 금지, 운영 제한 시간도 다 풀렸다. 자그마치 2년 3개월 만에 드디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이다니 참 오래 걸렸다.
오늘은 더현대서울 두 번 다녀온 후 먹고, 마셨던 걸 올려본다. 집이랑 멀어서 자주 가기 쉽지는 않은데, 또 그곳에만 있는 것도 있으니.
처음 방문했을 때,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늦게서야 먹을 곳을 찾았더니 이미 마감인 분위기. 하는 수 없이 근처 판교 현대백화점에도 있고, 가끔 방문하는 이탈리(6층)에 가기로.
넓은 편인 데도 살짝 대기시간 있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매장 앞 기계에 전화번호 입력해두고 기다렸음.
루꼴라 부라타 치즈 샐러드 19.0
크림처럼 부드러운 이탈리아산 후레쉬 부라타 치즈와 쌉싸름한 루꼴라가 올라간 샐러드
콰트로 프로마지 20.0
이탈리아산 블루치즈 고르곤졸라와 까망베르, 그라나 파다노, 모짜렐라를 듬뿍 얹은 치즈 피자
뽀모도로 바질리코 19.0
수제 토마토소스에 생 모짜렐라와 바질을 얹은 이탈리 대표 파스타
이렇게 셋이서 3 메뉴 나눠 먹었고, 워낙 아는 맛, 기본 이상은 하는 곳이라, 맛없없, 예상대로 실패 없는 곳이었다.
EATALY는 EAT와 ITALY의 합성어로 마켓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그로서란트 형태의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로 전 세계에 4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는데, 오픈해서 부터 몇 번 갔던 곳이다. 시카고에서도 한 번 간 적이 있을 정도로 딱히 어디 갈지 모르겠을 때 갈 수 있는 믿음직한 곳. 이탈리아 식재료를 사야 할 때도 여기에 가면 된다. 파스타 면부터 갖가지 향신료, 식재료, 음료수, 와인까지 엄청 다양하므로. 마치 해외에 있는 한국식품점 느낌이랄까. 암튼 추추천.
먹고 나니 거의 문 닫을 시간이 다되었음. 그래서 좋았던 건 블루보틀(5층)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는 것.
호지차 카푸치노 5.5 / 놀라 플로트 7.2카푸치노 워낙 좋아하는데 호지차 카푸치노는 또 새롭잖아. 호지차는 녹찻잎을 볶아서 만든 차인데, 녹차랑은 또 다른 맛이다. 녹차가 약간 쓰고 떫은맛이 있다면, 호지차는 더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암튼 나에게는 호 인 메뉴라서 호지차+카푸치노라고? 바묻따 시켜버렸음. 친구 둘은 같은 메뉴 놀라 플로트를 시켰고, 아이스크림 들어가면 역시 맛없없이라 뭐. 비싼 만큼 달달. 사실 블루보틀이야 이제 한국에도 지점이 많이 생겨서 더현대에서 꼭 가야 할 곳은 아니었지만, 굳이 찾아가지 않아서인지 한국에서는 처음 가봤다. TIP. 블루보틀은 주차 정산 미해당 카페라고 하니 참고해야 할 듯.
집도 먼데, 괜히 이때 쇼핑해서 뭘 하나 샀다가 교환해야 할 일이 생겨버린 것. 가까운 지점에서도 교환이 됐지만 또 공교롭게도 여의도 더현대에만 그 제품이 있다고. 그래서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어느 곳에서나 살 수 있는 브랜드 쇼핑은 꼭 가까운 곳에서...) 아무튼, 얼른 교환을 마치고. 이번에는 이른 저녁시간에 지하로 내려갔다. 다섯 시반쯤. 그래서 운 좋게 기다리지 않고 수티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 수티(지하 1층)야말로, 여기 더현대서울에 밖에 없는 곳.
둘이 가서 메뉴 주문하기가 약간 애매했는데, 로스트비프든 로스트 치킨이든 하나를 시키면 다른 걸 시키기에 우리에겐 너무 많았다. 고민 끝에, 사실 별 고민 없이, 같이 간 분의 의견에 따라.
Sooty Roast Chicken 24.0
수티만의 시즈닝을 이용한, 김치 찹쌀을 품고 있는 오븐구이 통닭.
이렇게 아무 구성 없이 통닭이 덩그러니 나온다. 소스 외엔 너무 아무것도 없으니.. 오이 피클을 두세 번 더 추가로 요청해서 받음. 로메인 샐러드가 있는 줄 알았다면 같이 시킬걸. 근데 옆에 둘이서 비프랑 치킨 둘 다 시킨 사람도 있었음;; 물론 많이 남겼지만. 워낙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하는 같이 가신 분과 나도 그렇기에. 두 메뉴 다 반 이상 남기고 간 걸 보면 에휴.. 포장이라도 해가지.
금돼지식당, 뜨락, 몽탄(없었지만)의 고기는 이렇게 판매 중이다. 이걸 사면 구워주는 것 일 까는 모르겠다. 당시엔 구매만 된다고 했었던 것 같음. 메뉴에 못 봤던 코울슬로나 수프도 있는 것 같으니 이제는 곁들일 메뉴를 따로 주문하면 좀 더 나을 것 같지만. 당시에는 그냥 동네에서 파는 오븐구이 통닭을 좀 비싸게 먹었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사실 그게 김치 찹쌀이었는지 몰랐을 정도로.. 그리고 매장은 테이블도 있지만 둘이 가면 높은 바 테이블로 안내될 수 있는데, 음료 정도면 모를까 음식을 먹기에 그리 편한 좌석은 아니었다. 그래서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가격과 분위기 여러 가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좀 실망했던. 보니까 지금은 치킨을 1/2(반마리)로도 파는 듯하다. 다음에 혹시 한번 더 간다면, 그땐 로스트비프를 먹어봐야겠음.
오픈한 지 이제 일 년 좀 넘게 지난 것 같은데, 그때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가보고 다시 안 간 이유는, 주변 현대백화점에 있는 브랜드가 거의 겹치게 있기 때문이고, 그 외 더현대에만 있는 곳도 실망을 했으니. 아무튼 언젠가는 새로운 매장이나 행사가 있다면 또가 보긴 하겠지만. 일단 너무 멀고, 주차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는.
수티
블루보틀 여의도 카페
이탈리 더현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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