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UNCH (먼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8가길 7-26
용리단길의 평일에는 주로 회사원들이 많을 텐데 주말에도 핫플레이스를 찾는 사람들이 또 적지 않았다. 뉴욕 CIA 출신 셰프가 있는 다이닝 바, 먼치에는 오픈하기 전부터 문 앞으로 웨이팅 라인이 있었다. 예약 또한 가능한 곳이라 우리는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예약석이 마감되면 남는 자리에 한해서 워크인 손님을 받는 듯한데, 오픈하고 예약된 손님들이 다 입장했을 때 남은 테이블이 없었다. 테이블 다섯 개 정도(4인-2인-4인-2인-3인 구성)가 정말 엄청 가깝게 붙어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다. 오픈 후에 모든 테이블이 한꺼번에 입장을 하기 때문에 밖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최소 3-40분은 더 웨이팅을 했어야 했다.
세 명이서 오븐에 구운 풀드포크 맥 앤 치즈와 갈릭 아이올리, 트러플 이탈리안 스트롬볼리, 컬리플라워 카넬로니 이렇게 고르고, 나는 잔 와인(9,000원)을 주문했다. 글라스 와인은 레드 또는 화이트로 주문 가능하고, 와인 종류가 참 많은데 모두 다 구비되어 있는 걸까.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런치에는 식전 수프를 제공한다. 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든 오늘의 수프라지만 친구말로는 매번 같다고..ㅋ 미리 해두었기 때문에 약간 식어서 그런지 살짝 단 맛이다. 호박 고구마 베이스에 브라운 버터와 코코넛 밀크, 고구마칩이 들어간다고 한다. (*런치에만 기본 제공)
오븐에 구운 풀드포크 맥앤치즈와 갈릭 아이올리(18,000원). 와 이름이 참 길다.ㅋㅋ 48시간 마리네이드와 24시간 쿠킹을 통해 먼치만의 보들보들한 풀드포크와 히든 바비큐 소스로 맛을 내었다고 한다. 그 이름과 설명만으로도 많은 정성이 느껴지는 메뉴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기만의 특별한 맛이기도 하다.
트러플 이탈리안 스트롬볼리(21,000원). 네모 칼조네 같은 모양이다. 살라미, 페퍼로니, 모짜렐라, 루꼴라, 트러플 페이스트&오일, 쥬키니 피클과 꼬니숑이 들어간 칼조네피자를 대신하는 메뉴라고 한다. 다채로운 맛에 초점을 두었다고 해서 인지 자극적이고 짭짤하다. 꼬니숑은 불어이고, 프랑스에서 이 피클을 많이 먹었어서 지금도 집에 가끔 사두는 것 중 하나에 이걸 주는 곳은 조금 반갑기도 한데, 그냥 피클만 나왔다. 내 꼬니숑 어디 갔어...🥲 아마도 칼조네피자와 함께 사라진 듯.
컬리플라워 카넬로니(24,000원). 다진 컬리플라워, 리코타, 허브 토마토소스, 컬리플라워 퓌레, 처빌, 브레드크럼, 레드소렐, 샬롯 피클, 바질오일이 들어감. 베어무는 순간 컬리플라워와 리코타가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나한테는 브레드크럼 맛이 가장 강했다. 진한 바질향과 토마토의 산미가 느껴져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다.
이렇게 먹다가 갑자기 셋이서 메뉴 네 개 시킨 사연은, 처음 주문한 세 메뉴가 몰랐는데 먹고 나니 베이스가 다 비슷한 류였다. 약간 토마토, 볼로네제 이런 맛이 나는 붉은 소스. 그래서 입가심으로 메뉴 하나를 더 주문하게 되었다. 많이 먹는 사람들도 아닌데, 각 메뉴의 양이 많지는 않았어서 가능했다.ㅎㅎ 이런 부분이 살짝 아쉬운 게 주문받는 서버가 메뉴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다면 주문한 메뉴들이 겹쳤을 때, 조언을 해준다던지 해주면 좋았을 듯하다. 왜냐하면 여기 메뉴명들이 우리가 직접적으로 딱 예상하기 쉬운 맛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마지막으로 주문한 네 번째 메뉴는, 레몬, 민트, 모시조개, 산초로 맛을 낸 봉골레 파스타(20,000원). 앞 세 메뉴랑 대비되는 맛을 시키고자 노력했다.ㅋㅋㅋ 모시조개, 레몬, 민트와 미나리, 부추 그레몰라타가 들어가고, 봉골레의 개운한 맛에 레몬과 민트로 적절한 산미와 깔끔함을 잡아주며 피니쉬로 산초의 알싸함을 느낄 수 있는 메뉴라고 한다. 우리의 네 번째 메뉴로 참 적절했던, 성공한 메뉴 조합이 되었다.
다 먹고 나가면서 웃견던 건, 보니까 우리랑 똑같이 처음 세 메뉴를 시켰던 테이블이 있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로 가능하고, 재방문은 언젠가 할 수도 있지만 또 워낙 이 주변에는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으니까. 같은 셰프가 최근에 먼치 매장 바로 옆에 또 하나의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하버(Harbour)를 오픈했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하버를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 월-일 11:30-22:00(휴무: 화) / 브레이크타임 15:00-17:30
2. 한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8길 17
먼치에서 가까운 골목에 돼지고기구이집이다. 먼치를 방문하고 나서 유럽에 2주 정도 다녀왔는데 그 후 연말이 되었고, 이 근처 직장인과 밥약속이 잡혔는데 저녁에 예약 없이 방문했다. 대신 웨이팅은 조금 있었고, 직장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딱 퇴근시간에 겹쳐 한 30분 정도.
들어갔더니 한 30명? 정도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있어서 매우 정신이 없고 시끄러웠다. 단체와 함께 하는 식사란.. 그 팀이 통으로 다 빌리기에는 인원이 살짝 모자랐는지 반 정도를 점령하고 있었는데, 매장에 룸도 따로 없고, 또 나머지 테이블은 워크인으로 받고 있었다. 그래도 직원이 모자라지는 않았어서 주문하고 받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통삼겹살과 통목살을 골랐고, 각 170그램에 15,000원이다. 요즘은 점점 1인분 그램수는 적어지고, 가격은 올라가는 게 너무 당연해졌다. 정말 대식가 아니어도 1인분 주문해도 되는 걸까 싶게 되는.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야 되나. 만 칠팔천 원 까지도 너무 자연스럽게 팔려서.. 암튼 맥주는 드래프트 슈무커 헤페 바이젠(밀맥주)으로 주문했다. 330ml 7,000원.
요크셔+버크셔+듀록, 0.3% 국내선 프리미엄 돼지만 사용한다고 한다. 듀록 정도만 들어본 적이 있는데... 소금은 천연 히말라야에서 나온 암영 히말라야 핑크소금이라고 하고, 생와사비 100% 제품만 사용한단다. 돼지고기든 소고기든 기름진 부위는 생와사비랑 먹는 게 가장 맛있음.
기본적으로 나오는 찌개와 찬들이 깔끔하고 괜찮았고, 명이가 아닌 것 같은데 비슷해 보이는 나물도 계속 리필이 가능했다. (아마도 케일?) 상추, 양파 무침은 하나만 줘서 하나 더 달라고 하고, 고기를 구워주는데 큼직하게 잘라줬다. 보통 미나리를 같이 구워주는 곳은 봤었는데, 쑥갓을 같이 구워주는 돼지고깃집은 처음이었다. 마늘도 기름장 달라고 해서 같이 굽고. 멜젓이었나 같이 찍어먹고, 와사비 올려서 먹으니 고기가 두툼해서 맛은 기본이상은 했던 것 같다.
고기를 더 먹을까 하다가 후식으로 김치말이국수(7,000원)를 시켰는데 사진은 안 찍었지만 예상가는 시원한 맛이었다. 이 정도면 요즘 가격으로는 가성비 괜찮은 곳인 듯. 동네가 아니어서 또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이 주변 돼지고깃집을 찾게 된다면 다른 곳을 잘 모르기 때문에 또 갈 것도 같다.
🕒 월-금 11:30-22:00, 토 17:00-22:00 (휴무: 일) / 브레이크타임 14: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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