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그야말로 중심에 있는 1 구역에는 일본음식점들도 모여있고, 한국마트인 K-MART 등 아시아 식품점 또는 레스토랑이 많다. 그래서 여행으로 갔어도 만만하게 먹을만한 걸 찾을 때 가게 되는 곳이다. 지난 12월에 갔을 때 우동쥬베이와 카페 베흘레를 다녀왔고, 그 주변에서 다녀왔던 사누키야와 크리스마스 마켓도 같이 올려본다.
우동쥬베이 Udon Jubey
파리 12월은 극성수기 시즌이라 어딜 가나 사람 많아서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줄 서서 들어갔다. 한 40분 이상은 줄 섰던 것 같고. 여기 1층은 정말 협소한데, 지하로 내려가면 그래도 자리가 좀 있는 편이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1층 바 좌석에 바깥을 보고 앉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저기 앉으면 너무 부담될 거 같았는데 다행히도 지하에 앉게 됐다.ㅋㅋㅋ
추운 날씨에 국물 딱 이긴 했는데, 런치세트였어도 비싸게 느껴진다. 기본에 새우튀김 하나가 올려진 덴푸라우동 17.60유로+MENU MIDI(런치메뉴) 5유로 하면 22.60유로이다. 세트에는 계란말이와 가라아게 오니기리 구성이다. 오후 다섯 시까지는 런치메뉴 주문이 가능해서 이 시간에 방문하게 되면 아묻따 런치메뉴로 먹는 게 더 좋긴 하다. 혼자 방문했다면 더더욱.
파리에서 뭔 우동이냐 한다면 차라리 차이나타운 쪽에서 중국집이나 베트남 쌀국숫집도 괜찮을 것이다. 사실 여행 갔다고 매번 프랑스 음식만 먹을 수도 없으니까. 근데 확실히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 먹는 중식이나 베트남식은 나쁘지 않고 오히려 수준급이기 때문에.
우동 맛은 이전에 먹었던 사누키야가 조금 더 나았던 느낌이다. 사실 기다려서까지 먹을 곳은 아니었는데, 당시 이 주변은 다 웨이팅 있던 시기였어서 뭐. 먹고 나오니까 확 줄어있던 웨이팅 라인이지만.
카페 베흘레 Cafés Verlet
우동 먹고 나서 카페 가려고 보는데 나의 구글맵에는 언젠지 모르게 저장된 곳이 많이 있어서, 원래는 다른 곳 가려다가 휴무였나 문을 닫아서 그것도 두 군데 정도나... 걸어 걸어갔더니 베흘레, 여긴 그래도 문을 열었다. 브런치도 가능한데 파티세리로 유명한 곳이고, 여기도 살짝 줄 섰지만 거의 도착해서 바로 들어갔다. 앞에 두 팀이 있었는데, 혼자온 아저씨 하나랑 노부부 그리고 나까지 한 번에 다 2층으로 안내가 되었다.
여기도 1,2층에 자리가 있고, 브런치 메뉴도 있고, 커피만 마실 수도 있다. 좌석은 다 엄청 다닥다닥 붙어있다. 커피는 일단 카푸치노로 주문했는데, 2층 창가 쪽 맨 안쪽으로 앉아서 다시 내려가서 디저트 고를 수가 없었다. 서버에게 에끌레어 남은 거 뭐 있는지 알려달라니까 본인 핸드폰으로 실시간 사진을 보여줬다. 몇 개 남지 않은 상황에 맛있어 보이는 거 무슨 맛이냐고 물었더니 피스타슈라 해서 그걸로 골랐다.
가격은 보지도 않고 시킨 에클레어 하나가 12.5유로ㅋㅋ.. 맛은 있었다만,, 음 맛있게 먹었으니 되었다. 카푸치노는 5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
사진은 기다릴 때 찍은 진열장 안의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것들. 내가 먹은 건 아래 맨 오른쪽의 에클레어. 처음에 안내받아 2층으로 올라갔을 때, 들어오기 전 잠깐 기다릴 때 앞 앞 기다리던 혼자 온 아저씨가 본인 앞을 가리키면서 같이 앉겠냐는 제스처를 했는데... ㅎㅎ무시해 주고, 바로 내 자리 안내해 줘서 바로 앞팀 노부부 옆자리에 앉았다. 워낙 붙어있어서 아마 테이블을 붙였다 분리했다 하는 거 같은데 같이 먹는 기분.ㅋㅋ 뭐 맛있는 디저트 드시던데, 약간 그 시즌에만 먹는 디저트 느낌.
계산은 1층에서 하고(뭔가 더 포장해 가라는 의미가 담긴듯한), 나왔더니 해질 무렵이 되었다. 이 날 우동에 카페까지 하면 얼마야 혼자 거의 50유로. 호텔 체크인 시간 기다리며 잠깐 나갔던 건데, 파리 물가에 코베였다.
사누키야 Sanukiya
우리나라 탑 아이돌, 그 누군가에 의해 유명해진 파리의 그 우동집이 바로 여기다. 이번에 갔던 건 아니고, 다녀온 지 몇 년 되었지만 우동쥬베이 쓰는 김에 넣어봤다. 맛은 나는 쥬베이보다는 사누키야가 나았던 것 같다. 근데 또 비교가 좀 힘들기도 한 게 사누키야에서는 카레우동을 먹었기 때문에. 쥬베이에서도 카레우동 먹어볼걸 그랬나. 아무튼 내 입맛에는 그랬는데, 입맛이 다 달라서, 메뉴 따라 더 댕기는 곳으로 가기.
여기도 가게 안이 협소하긴 마찬가지인데 바 좌석이라 그나마 혼자 갔을 때 부담 덜하다. 사실 해외는 혼자라고 눈치 주고 좌석 가지고 눈치 주고 그런 게 없어서... 나는 주로 해외에서 혼자 먹을 일이 많은데, 일본이든 태국이든 무조건 온 순서대로 혼자여도 큰 테이블로 안내해 주고 그런 걸로 눈치 받은 일이 없었다.
근데 이제 항상 말하지만 혼자일 때 안 좋은 점은 메뉴를 여러 가지 다양하게 못 시키는 거다. 가끔 너무 붐비는 곳에 테이블 먼저 맡고 주문해야 하는 그런 곳은 혼자일 때 힘들지만(여태 한 군데 정도이긴 했는데). 그래서 붐비지 않는 조용한 곳을 더 선호하긴 한다.
가는 방법
지하철로 가려면 피라미드 역에서 가장 가깝고, 버스든 뭐든 파리는 워낙 교통 잘 되어있으니까.(파업 때만 아니면)
난 파리를 여러 번 갔었고, 그래서 기다리는 것도 괜찮지만 짧게 가거나 처음 가거나 하면 돌아다녀야 할 시간에 잠깐이면 모를까 오랜 시간 웨이팅하는 상황은 비추다. 물론 J라면 이미 예약해 두고 갈 식당을 다 정해두었을지도 모르지만.. 돌아다니다가 먹어야 할 시간에 눈에 보이는 곳으로, 웨이팅 없는 곳으로 가보는 것도. 들어갈 곳이 구글 평점으로 최악만 아니면.
아, 이쪽에 유난히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Pho 숫자 Opéra라는 베트남 식당이 있는데 여긴 정말 비추다. 파리가 베트남 쌀국수 맛있는 곳 많긴 한데 여긴 한 번 가봤지만 정말 별로인데ㅠ 블로그들 입소문 때문인지 한국인들 많이 가도라... 차라리 쌀국수 먹으려면 13 구역 쪽 아무 데나 가는 것을 더 추천한다. 13 구역에 차이나타운, 베트남타운 다 있으니까.
크리스마스 마켓
그리고 잠깐 들러보았던, 크리스마스 마켓. 이 시즌 유럽 어딜 가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으니 한 번씩 들려보는 것도 좋다. 따뜻한 뱅쇼에 몸도 녹이고. 마켓 규모에 비하면 아주 귀여웠던 아이스 링크의 모습.
여태 가봤던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는 스트라스부흐가 짱이다. 왜냐면 내가 어학연수 했던 곳이니까.ㅋㅋㅋㅋ 그렇지만 사심 빼고도 사실임. 다시 가고 싶어....
Udon Jubey
https://goo.gl/maps/yFD38Hd6FkLkJeP46
Café Verlet
https://goo.gl/maps/SyiKKJMfr9qy5P149
사누키야
https://goo.gl/maps/ovcm5BJU254hUrw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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