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교토 3박씩 총 6박 일정, 인천공항에 주차하면 1일 9천 원이고,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그에 반값 정도다. 짐을 가지고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가야 해서 번거롭긴 하지만 일정이 길다면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으니 이렇게 갔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운서역과 주차장이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조금 후회하긴 했지만. 이번 7월에 운서역 공영주차장 요금 1일 만원 인가로 올릴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럼 이제 공항 주차장보다 비싸져서 더 이상 이용할 일은 없어지겠다.
분명 오전 비행기였는데, 출발 지연이 됐다. 이유는 있었지만 간사이 공항 도착 후 수속도 시간이 걸릴 거고, 교토로 이동도 해야 하고 가까운 일본이지만 호텔 도착하면 저녁이 될듯하다.
인천공항 도착해서 체크인 수속 마치고 면세구역 들어와 마티나 라운지에서 아점 식사를 했다. 언제나 푸짐한 마티나. 가는 곳만 가는지라 이때는 골드 운영 전이었는데, 아무튼 마티나만 가게 된다.
마티나에서 안먹었더라면 배고플 뻔, 탑승해서 이륙까지 한 시간도 넘게 걸렸으니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짧은 구간이어도 기내식 주는 대한항공. 퀄리티는 조금 낮아졌거나 비슷하거나. 나는 특별기내식 글루텐 제한식으로 사전 신청해 두어서 이렇게 스테이크와 데친 채소들, 떡, 과일, 샐러드를 받았다.
일반기내식은 고기에 소스가 되어있었고, 웻지 감자가 함께 나왔다. 이렇게 놓고 보니 윗부분 과일과 샐러드에서 좀 차이가 나는 듯. 짧은 구간 이코노미라면 글루텐 제한식을 추천. (근데 또 방콕에서 올 때처럼 삶은 닭가슴살 나오고 별로일 수도 있어서 마냥 추천은 아니지만)
길었던 입국 수속을 마치고, 간사이 공항에 도착 후 바로 교토를 가기 위해 이코카&하루카 간사이패스 카드를 구입했다. 하나는 키티, 하나는 아톰으로.
키티는 보증금 포함 2천엔, 아톰은 보증금 포함 3천엔이 들어있다. 그리고 키티랑 아톰 이코카는 공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기념이기도 하고 어차피 이코카 카드는 언제 방문하든 충전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어서 이왕이면 이쁘고 귀여운 걸로 구입.
구입하는 줄에는 혼잡을 막기 위해 일행 중 한명만 일행들 대표해서 여권을 모두 가지고 서있으면 되고, 구입하는 것도 한 명이 하면 된다. 카드결제 안되고 현금으로 구입 가능하다.
교토로 가는 하루카 키티 열차는 하루 네번인가 있고, 간사이공항에서 교토 가는 열차 시간은 대략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코카+교토 편도권이 1,800엔이었나. 구입하면서 무료로 좌석지정까지 같이 했다. 이때만 해도 버스는 아직 하루에 몇 대 운영하지 않아서 열차 타야만 했음.
열차 랩핑부터 좌석, 화장실 거울까지 온통 키티로 도배된 열차를 타고 약 80분 정도를 달려 교토로 간다.
도착하니 해가 일찍져서 벌써 깜깜하다. 밤이고 힘들기도 해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타기로. 역 앞에 택시 정류장에 줄 서서 순서대로 오는 택시를 타면 된다. 요즘은 택시 거의 카드결제 됨. 1,740엔... 예상 금액보단 좀 더 나오긴 했지만 편하긴 하다.
도착해서 첫 날 하루를 묵을 호텔은, 목시 교토 니조. 목시는 체크인을 로비 바에서 한다.
체크인 시 안내해 준 메리어트 앰버서더, 티타늄, 플래티넘 엘리트 혜택이다. 세 티어 혜택이 동일하고, 셀렉트 급인 목시이기 때문에 라운지는 따로 없지만 위 혜택 외에 로비 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드링크 쿠폰을 두 장 줬다.
10 USD 크레딧이 1인당 주는 거라 선택했다. 둘이서 각각 10불씩 쓸 수 있는 거니까. 조식은 미제공이지만 이 크레딧으로 차감해서 먹을 수도 있고.
조식은 1,500엔이었는데, 도착해서 체크인 후 시간이 나가서 먹기 애매했던지라 그냥 저녁을 호텔 안에서 크레딧으로 해결하기로 함.
객실은 목시 치고는 작지 않았던. 보니까 나름 업그레이드해 준, 층에서 가장 넓은, 하나 있는 방이었다. 어딜 가든 업그레이드 잘 안 해주는 일본 메리어트인데, 목시에서 해주다니. 그동안 가봤던 목시들은 거의 비슷하게 좁았는데, 여기가 가장 룸도 넓었고, 침대도 큰 편이었고, 일본 답게 잠옷까지 있어서 편했다.
우메-모미지-사쿠라 순서로 객실 크기가 조금씩 다른데, 17제곱미터부터 24제곱미터까지. 17제곱미터 방은 진짜 작긴 할 것 같다. 내가 받은 이 방은 24보다도 큰 느낌이었는데 확인이 어렵네.
목시의 특이한 점은, 모든 게 다 벽에 걸려있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활용성을 높인 인테리어인데, 이 방은 그 정도로 작지는 않아서 안 그래도 됐지만. 캐리어 크기에 비하면 매우 작았지만 나름 러기지렉도 걸려있고. 테이블도 접혀있는거 아이디어 좋다.
이 플로어 맵에서 보고 층에서 하나 있는 넓은 방인 걸 알았다. 그러니까 서울, 오사카, 프랑크푸르트 등 가봤던 목시 중에서는 여기, 교토 목시 니조가 가장 좋아.😎
호텔 자체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다 깔끔한데 욕실도 욕조 없이 깔끔. 수전이 검은색인 것도 목시의 공통 인테리어 포인트 중 하나.
목시는 원래 로비 바에서 체크인도 같이하고 그런 곳. 컨셉 자체가 힙한 분위기라 젊은이들이 많을 것 같지만 여기는 또 그렇지는 않았고. 일본인 서양인 가족들 두루두루 있었다.
로비 바에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주문할 수 있는 메뉴.
드링크 쿠폰으로 각자 마실 것 한 잔씩 주문하고, 마르게리타 플랫브레드 하프(600엔), 비프 우동(1,000엔), 프라이드치킨(500엔) 그리고 칩스(300엔) 이렇게 가격을 맞췄다. 총 2,400엔(20 USD). 진동벨 줘서 직접 테이블로 가져와야 하는.
그리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컵우동과 간식 이것저것 사 옴. 아침에 일어나 야무지게 챙겨 먹고 체크아웃 준비.
도착했을 때 깜깜해서 안 봤었는데 체크아웃 때 돼서야 열어본 커튼. 그야말로 층도 낮고 바로 앞에 건물이 있으니 이때 아니면 못 여는 걸로.
아기자기했던 목시 로비. 네시까지 체크아웃 가능했지만 두시 정도에 하고 다음 호텔로 이동했다. 일본 전역으로 봐도 메리어트 프라퍼티 중 거의 최저가인 이곳, 1박 하기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교토 안에 있는 다른 메리어트 프라퍼티들이 다 고가의 럭셔리 급들이라 어차피 밖에서 보낼 시간이 많다면, 다음에 교토를 가도 다시 묵을만한 곳.
Moxy Kyoto Nijo
モクシー京都二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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