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무려 7년 만에 다녀왔다. 사라진 2-3년을 비롯해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느낌으로는 그만큼은 아닌 것 같은데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나 싶다.
원래는 출국일이 며칠 더 앞이었고, 직항으로 가서 바르셀로나에서만 5박을 머무는 일정이었는데, 하나뿐인 조카의 백일을 챙겨준답시고 출국일을 바꿔야만 했다ㅠ 그런데 바르셀로나는 직항 스케줄을 매일 운항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대한항공 월, 수, 금, 토 출발) 도착일을 맞추자니 다른 도시 입국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그렇게 아쉽고도 짧은 2박 일정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후기와 마일리지 발권 등 항공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작성하는 것으로 하고. 프랑크푸르트에서 1박 후 바르셀로나로 넘어온 도착 이후 상황으로 가서, 유럽 내 이동이라 국내선 같은 느낌으로 도착해서 짐만 찾아 나오면 된다. 여권에 도장은 유럽으로 최초 입국한 곳과 마지막 한국으로 출국하는 곳만 남음.
바르셀로나 공항이 큰 편인데 입국한 곳과 출국한 출국장이 같다. 유럽이나 미국 다 비슷한 듯. 여기서 Baggage claim 표지판을 따라 나가면 밖으로 나가지고, 환승을 하려면 알아서 게이트를 찾아가면 되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와서 바르셀로나 시내로 가는 방법은 지하철, 버스 등이 있는데 공항버스처럼 시내 중심가로 바로 들어가는 버스는 5.90유로였다. 근데 나는 중심가보다는 공항과 중심가 사이에 위치한 호텔이라 이 승차권을 안 사도 됐는데 무턱대고 기계에서 사버려 가지고 그걸 사려는 다른 사람에게 5유로만 현금으로 받고 팔았다.
이렇게 순식간에 0.90유로를 날리고ㅋㅋ 나는 말하자면 시내버스를 타면 되는 것이라 바로 승차장으로 가서 버스번호 써진 곳에서 기다렸다 카드를 찍고 타야 한다. 이때, 현금❌ 안되고, 신용카드❌도 안되고, 체크카드⭕️만 only(또는 현지 교통카드) 된다는 것!! 그래서 버스 위로 올렸던 캐리어 다시 내리고 지갑 뒤적이다 버스 한 대 보내고, 어뜩하지 평소에 체크카드를 진짜 안 쓰는 나라서... 지하철을 타야 하나 TABACO에 가서 승차권을 사야 하나 여기저기 왔다 갔다를 30분 넘게 하다가... 근데 보니까 지갑에 토스 체크카드가 있었어서 이게 될라나 하고 이걸 찍어보자 하고 다시 버스 승차장으로 가서 다음에 온 버스를 탔다. 우여곡절 끝에 탄 버스, 체크카드를 찍으려니까 아저씨가 기계가 고장 났단다... 그냥 타라고ㅋㅋㅋ ㅇㅇ...🥲
내가 탄 버스는 46번 버스인데, 결국에는 이 버스도 에스파냐 광장이 종점이긴 하지만 모든 정류장을 다 거쳐가는 버스라 버스비는 조금 저렴할지라도 당연히 추천 안 함. 시내 중심가는 공항 직항버스가 답이다. 티켓 사고 하는 건 정말 어렵지 않음.
그리하여 공항에 도착한 지 한 시간 반이나 지나 버스를 탔고, 또 그로부터 30분 정도 후에 버스에서 내려 호텔에 도착했다. 시내버스라 캐리어 들고 타는 게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나마 우리나라 버스에 비하면 낮기도 하고 우리나라 저상버스라 해야 하나 그거랑 비슷한데 길이가 엄청 길었음. 그리고 여행객들도 꽤 탔음.
그렇게 2박을 묵을 호텔, AC HOTEL BY MARRIOTT SOM에 체크인을 했다.
기본 방, 나름 선호사항이 가장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던 부분은 최고층이었던 9층인가를 받음. 그 외 업그레이드랄 건 없는 게 방 크기가 거의 동일했던. 러기지 랙이 원래 있던 건지 요청했는지는 기억이 안 남.. TV는 안 틀지만 유럽 답게? 엄청 작다.
체크인해준 아저씨 직원은 메리어트 호텔에 대한 인지가 너무 안되어있었다. 일도 서툴러서 옆 아저씨 직원한테 계속 물어봄. (아니 이 정도면 오늘 하루만 일하시는 분 아닌지?)
티타늄 티어에 대한 혜택이라곤 크레딧도 없고, 포인트(500P) 아니면, 조식할인 선택밖에 없었고, 포인트로 선택했다. (조식할인은 선택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대략 조식가 1인 16유로 정도면 8유로인가 6유로 정도를 할인해 주는 거였음.) 웰컴기프트를 나중에 체크아웃 때 선택해도 된다 하고(보통의 프라퍼티에서는 안 된다고 함ㅋ) 직원들이 자체 룰 정비 또는 숙지가 잘 안 된 느낌.. 레이트 체크아웃은 됐을 테지만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비행기 시간이 오전 일찍이어서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물도 2박 동안 (침대 오른편) 저 조그만 거 딱 한 개 주고, 다음 날 하우스키핑 서비스 안 받아서 프런트에서 물만 추가 요청했더니 미니바에 있는 거 구입하라 함. 아니 그러면, 5박을 투숙해도 물 하나만 주는 거임?...🤔 다행히? 호텔 건너편에 까르푸가 있어서 물이랑 먹을 것 간단한 샌드위치 등 구매해서 먹었다.
욕실에는 이 정도 어메니티가 있다. 물이든 어메니티든 아무것도 없는 미국에 비하면 나은 편이고, 샴푸 등은 이제 거의 모든 호텔이 다회용으로 제공한다.
엘리베이터에 24시간 룸서비스 메뉴가 붙어있어서 늦은 시간 배고파서 감자튀김만 주문해 봤는데, 상태가 별로였다. 그렇지만 가격(약 8유로) 생각하면 납득 가는 부분이라 그냥 먹었음. 오른쪽은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던 음료 및 주류 가격. 커피 가격이 호텔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이다. 카르푸 안 스타벅스에서 먹은 커피가 오히려 두 배 정도 비쌈.
냉장고가 비워져 있지 않고 가득 채워져 있길래 확인 차 들어갈 때 나갈 때 찍어두었다. 혹시 모를 과금에 대비해 두기. 미니바 가격만 보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마실 것 또한 카르푸에서 사 와서 손댈 일은 없었다.
몬주익 근처에 나갔다가 택시 잡기가 어려워서 30분 정도를 걸어왔는데, 마지막 호텔 주변에서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조금 무서웠다. 유럽에서 늦은 시간에는 절대 혼자 걸어 다니지 않기로 해...(해놓고 후회 중) 몬주익에서 호텔까지 걸으면 30분 정도 걸리고, 갈 때는 프리나우 앱으로 불러서 택시 탔는데 7.25유로(약 1만 원) 나왔음.
호텔에서 공항으로 갈 때도 프리나우로 택시 불러서 갔는데, 이건 좀 많이 나온 듯싶다. 29.85유로(약 42,500원)
그렇지만 모든 AC호텔이 별로라고 할 수는 없는 게, 여기 있다가 옮긴 마드리드 AC호텔은 너무 비교되게 좋았다. AC호텔이 스페인에서 생겨난 브랜드인데, 아무리 시내와 조금 떨어지고 다른 프라퍼티에 비해 저렴해서 선택하긴 했어도 여기 5박 묵었으면 더 안 좋은 기억만 남았을 듯싶다. 장점이 카르푸 가까운 것 외에는 없었던 곳. 바르셀로나 두 번째고, 지난번에는 포 포인츠 디아고날에 묵었었는데, 시내랑 거리가 있고 포인트 숙박이 저렴해서(지금은 또 포숙 효율 별로) 훨씬 좋았던 기억이다. 이번에는 이 근처에 일이 있었어서 그 시내 안쪽까지 갈 수 없었지만 다음에 또 바르셀로나에서 가성비 숙박을 해야 한다면 그쪽으로 갈 듯. 물론 넉넉하게 숙박하자면 다른 곳 가겠지만...ㅎㅎ W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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