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유일한 먹방은 입짧은 햇님, 틀어놓으면 편하기도 하고 제일 거부감이 없는 방송이어서 이것만 보는데, 가끔 나는 뭘 시켜먹으려 배민 등의 어플을 켜면 뭘 시켜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30분에서 1시간까지도 고민하기를 하곤 한다. 이럴 때마다 햇님의 방송을 보며 먹고 싶었던 것들을 저장해두거나 다시 찾아보고 시킨다.
어릴 때 집 근처에 워낙 유명하기도 한 등촌샤브칼국수 가 있었는데 가족들이랑 자주 갔었고, 이사한 후에도 추울 때 항상 한 두 번은 시켜먹을 정도로 아직도 많이 생각나는 맛이다.
대학교 다닐 때에도 압구정 등촌을 자주 가기도 했는데 여기가 특별히 더 맛있었던 기억ㅋㅋ
아무튼 등촌 만의 버섯샤브칼국수 그 얼큰한 육수를 좋아하다 보니 햇님 방송을 보다가 자주 등장하는 가양칼국수의 버섯매운탕이 궁금했었다. (아마 배달은 아니고, 포장을 해오는 듯)
그래서 다음에 여의도 쪽 가면 꼭 가봐야지 하고 저장해두었던 곳.
그렇게 한참 추웠던 겨울에 마침 여의도 약속이 잡혀 빠르게 이곳으로 약속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고 항상 북적북적, 점심때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
여의도뿐만 아니라 근처 영등포 등의 직장인들도 다 아는 건물이라는 홍우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다.
나는 이쪽과는 거리가 먼 편이라 몰랐는데, 이 건물에 식당이 아주 많아서 다들 아나 봄.
저녁 퇴근시간에 갔는데도 운 좋게 웨이팅은 하지 않고 바로 앉았고,
바로 가양칼국수버섯매운탕, 샤브샤브 1접시200g으로 주문! (각 12,000원씩)
여기가 정말 좋은 점이 미나리와 버섯이 무한으로 제공된 다는 점.
그릇을 가지고 직접 주방 쪽으로 가면 바구니에 담긴 세척된 미나리와 버섯을 마음껏 퍼올 수 있다.
기본으로 칼국수와 더불어 볶음밥까지 미리 다 주시는데, 칼국수 면이 매우 굵은 편.
그리고 저 와사비장, 저거 너무 좋아해ㅠ 저거 때문에 더 군침 돌아..
미나리는 넣어도 넣어도 금방 숨이 죽어서 맘껏 먹을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
등촌도 미나리를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긴 하는데 직접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또 있지.
미나리는 3월~12월 철이라는데, 봄에 특히 잘 어울려.. 대패 삼겹살이랑 같이 먹어도 너무 맛있고ㅠ
샤브 고기도 해동이 잘 되어서 빛깔이 좋았다.
(잘 되는 집은 아무래도 식자재 소진도 빠르다 보니 고기도 신선하고 여러모로 맛집을 찾아가는 이유는 분명 있지)
미나리, 버섯, 양파 등을 넣어서 먼저 끓이고 그다음에 고기 듬뿍 담가서 푸짐하게 먹기.
김치도 칼국수와 어울리는 겉절이라서 시원하게 맛있고, 먹어본 사람은 다 아는 그 맛.
버섯매운탕에 맞게 버섯 아주 많이 넣어 먹었는데, 미나리는 많이 넣어도 부담 없지만 아무래도 버섯이 통으로 들어가서 배부르다 보면 남기게 될 수 있으므로 꼭 먹을 만큼만 가져와서 넣는 게 좋은 것 같다.
지구를 위해..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음식 버리지 않기!
잠깐, 미나리에 대하여 찾아봤다.
- 각종 비타민, 단백질은 물론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 해독 작용이 있어서 간을 보호하고, 특히 복어랑 먹으면 독을 중화시켜 좋다.
-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경감 효과가 있어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이다.
영화 '미나리'도 너무 재밌게 봤는데,
미나리 정말 몸 구석구석 다 도움 주고, 물 있는 곳이면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고 하니 아무튼 많이 먹자!
이 집의 장점인 버섯과 미나리 무한 제공, 그리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여의도 방문할 때 한 번 씩 가면 좋을 듯하다.
요즘처럼 벚꽃 보러 가서도 들리면 좋겠다.
후기 쓰다 보니 또 먹고 싶네 마침 비가 와서 또 생각이나..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3-3 홍우빌딩 지하 1층
매일 11:30-21:30 (라스트오더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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