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세 지역에서 머물면서 발리는 지역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꾸따, 우붓, 스미냑까지 있었던 곳들이 각각의 분위기만 보면 같은 발리 안에 속해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에 가면 머물지 못했던 남부의 울루와뚜, 누사두아, 짐바란 등을 가보고 싶다.
우붓에서 첫 투어 이후 두 번째 드라이버 투어를 하는 날이다. 우붓을 떠나 이번 여정의 마지막 지역인 스미냑으로 향하면서 투어를 진행했다. 오전10시반에 우붓 호텔로 픽업 와주었고, 곧바로 타나롯 사원으로 갔다.
차가 막히기도 했고, 사람이 워낙 많아서 타나롯 사원 앞 까지 들어가는 건 힘들었다. 그래도 사진을 남겨서 다행.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나섰고, 타나롯에서 스미냑 가는 길에 관광버스나 현지 가이드들이 많이 데려가는 밤부 Bamboo라는 식당을 드라이버가 추천해주었다. 마찬가지로 가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혔음.
추천해준 크리스피 덕이랑 폭 립을 또 먹었는데, 맛있었고 식당도 괜찮았다.
스미냑 도착해서 현지에서 두 번째 환전을 했다. 똑같이 200불 2600K. 이 날 투어는 우붓 호텔에서 픽업해서 타나롯사원을 들리고, 점심을 먹은 후 스미냑 호텔에 데려다주는 것으로 마쳤고, 총 4시간에 팁 조금 더해서 450K 드리고 헤어졌다. 발리가 워낙 넓기도 하고 지역 간 택시로 이동하려면 길이 좋지 않아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가격도 비싸지기 때문에 차라리 드라이버 투어로 관광지도 들리면서 이동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이번 발리 여행의 세 번째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발리 스미냑 리조트에 도착했다. 마지막 스미냑에서 2박 할 예정.
Courtyard by Marriott Bali Seminyak Resort. 첫 포스팅에서 말했듯, 휴가 온 인니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가는 곳들마다 객실 점유율이 거의 100%에 달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업그레이드는 한 단계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 킹 베드룸 가장 높은 5층을 준다고 했지만 트윈베드를 원한다고 하니 1층밖에 없다고, 그런데 오히려 1층이 풀 액세스 룸이라 훨씬 괜찮았다. 발코니에서 맥주도 마실 수 있고, 발코니를 통해 나오면 바로 야외 풀로 이어진다.
체크인 때, 룸 정비할 시간이 남아서 기다려야 했는데 풀 바에서 칵테일 2잔 제공해주며 기다려달라고 했고, 웰컴 엘리트 베네핏(포인트 선택)과는 별개로 맥주 두병과 안주류를 따로 객실에 챙겨줘서 좋았다.
리조트여서 그런지 직원들이 엄청 프렌들리 한 분위기고, 클럽 라운지가 따로 없는 대신에 체크인 당일 엘리트 멤버를 위한 칵테일파티에 초대받았다. 6시부터 7시까지로 짧았지만 칵테일 두 세잔 정도 즐기기 좋았고, 그 시간 동안 헤드 매니저들이 돌아다니면서 한 번씩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날 동양인이 나뿐이었어서 그런지 이름을 다 기억해주고 불러주면서 인사하러 왔었다.
리조트 중앙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 꽤 넓은 편이다. 물 위에 놓인 빈 백에 누워 떠서 쉬기도 했고, 오전 11시에 아쿠아로빅 액티비티 있어서 엄마가 참여해보고ㅋㅋ 지나고 나니 이 여유로웠던 시간이 정말 그립다.
하루는 오전 7시에 요가 수업에도 참여했었다. 리조트 호텔이어서 매일 진행되는 액티비티들이 있는데, 체크인할 때 시간표를 받아서 보고, 참여하고 싶은 액티비티를 예약해서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이제, 스미냑 시내로 나가본다.
스미냑의 브런치 핫플레이스인 시스터필드에서 햄버거와 샐러드. 북적북적 정신없었고. 동글동글 작은 주먹밥에 연어와 아보카도 조합은 예상 가능하듯 좋았다. 더티 버거는 왜 더티인 줄 모르겠지만 그냥 버거였던.
그리고 찾은 스미냑의 카페 리볼버 에스프레소. 가드 아저씨들이 양쪽으로 열어주는 대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인 듯. 여기도 스미냑 최고의 핫플레이스 라던데.. 맞는지ㅎㅎ 아무튼 사람은 꽉 차있었음. 운이 좋아 바로 자리가 났었다.
그리고 발리의 선셋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스미냑의 선셋 뷰 바. 알릴라 스미냑 바. 모히또 칵테일 2잔, 파스타, 윙, 맥주 3 병해서 8만 원 정도. 뷰 값이 있어서 비싸다. 스미냑이 다른 곳들에 비해 물가가 비싼 편. 그럼에도 좌석 꽉꽉 차있는 모습. 1열을 차지하면 가장 좋을 테지만 이미 불가능으로 보여 아예 차양이 있는 뒤편으로 자리를 잡았다.
저녁 겸 간단하게 먹고, 마시며 바라보는 선셋 비치. 시시각각 해가지는 모습으로 하늘의 색이 달라지니 계속해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먹다가 해변가로 나가 걸어도 보고.
발리에서 7일째,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날. 체크아웃 전, 호텔 안 스미냑 키친에서 간단히 먹은 점심.
4시에 체크아웃하고, 비행기가 새벽 1시 25분 출발이라 전 날 급하게 드라이버를 예약했다. 4시 반부터 밤 10시 반까지, 공항에 데려다주는 것으로. 총 6시간 400K. 어디를 가자고 하던 아무 말 없이 잘 데려다줘서 너무 편했고(쓸데없는 영업 없음), 역시나 헤어지며 부채를 선물했다.
드라이버 투어 순서는 빠당빠당 비치 - 싱글핀 - 꾸따 디스커버리몰(비추, 옆에 새로 생긴 몰 추천) - 공항
빠당빠당 비치. 해질 무렵, 서핑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람은 많았지만 뭔가 힐링되는 뷰.
그리고 싱글핀. 기대 안 했는데 좋았다. 좋은 자리를 쟁취하는 것은 좀 힘들지만. 바다가 안 예쁘다는 발리는, 선셋이 정말 다 한다. 그림 같은 사진들이 많이 남았다.
환전했던 500불에서 인니 돈을 다시 공항에서 미국 달러로 재환전했더니(환율 좋지 않음) 60불 정도가 남았다. 숙박 결제나 호텔에서 먹은 것들은 다 룸 차지하고, 카드 계산했으니 드라이버 투어 비용 외에 현금 쓸 일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발리 물가 싸지 않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15~21%의 세금이 붙어 호텔에서 먹는 게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마지막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치고 기다리는 시간에 심심해서 마지막으로 그리울 빈땅.. 래들러.. 맛있더라고.(물론 한국에도 들어옴ㅋ) 음식은 공항이 원래 다 그렇듯, 그냥 그랬어.
오래된 일 같았는데
사진 보며 기록으로 남겨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너무 다시 가고 싶은 발리.
곧 다시 운행할 테지만,
인천-발리 직항 재운항 시작되면
다시 갈 거야,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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