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재조명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퀄리티 논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이전 글인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왕복 비즈니스 기내식 리뷰를 올렸는데.. 사실 댄의 비즈니스 기내식의 수준은 코로나 이전에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고, 거기에 케이터링 외주와 비용절감이 더해져 이전보다 더욱더 하락한 것. 그에 반해 티켓 값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훨씬 비싸졌으니 불만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은.
그래서 예전부터 뭐 특별히 좋은 건 없었다 싶어 비교 차원에서 올려보려고 한다.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에서 조금 차이 날 수 있지만 바로 이전 글로 올렸던 아시아나 비즈니스와 마침 같은 노선이고, 둘 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고, 돌아오는 비행기만 비교해봐도 되니까.
아, 파리 시내에서 샤를 드골 공항 가는 택시는 제법 큰 차가 와서 쾌적했고, 혼자였 긴 해도 짐은 제법 많았으니.(여러 사람이라면 당연히 큰 차를 불러야 함) 그리고 어차피 공항 가는 택시 가격은 정찰제이기 때문에 남은 유로 현금으로 계산했더니 영수증까지 끊어줌. 나는 해당 없지만 출장이거나 증빙자료 제출하기에도 걱정 없으니 내내 카드만 썼어도 공항 가는 길 택시만큼은 남은 현금으로 하길 잘했다.
수속하고 들어와서 괜히 공항 면세구역에서 선물 산다고 돌아다녀서.. 라운지에 들린 시간이 촉박했다. 라운지는 엄청 좋긴 했다. 당연히 프랑스 국적기 에어프랑스의 라운지어서 좋을 수밖에.
괜히 신선한 오렌지주스나 한잔 마셔. 주문하면 샐러드 플레이트를 받을 수 있었는데.. 배가 덜 고팠는지 먹지도 않았네. 후회 중..ㅠ
- KE902, CDG-ICN 21:00 출발, PRESTIGE CLASS, A380-800 기종 -
A380은 2층이 전부 비즈니스석. 2-2-2 배열에 빈 좌석 거의 없어서 거의 맨 뒤쪽 중앙 열에 앉음. 뒤쪽이라 그나마 바로 옆은 빈자리.
편한-에바항공 비즈니스에서 받은 잠옷-바지로 갈아입고 이륙 준비 끝.
이륙하고 좌석벨트 사인이 풀리고 나서 찍었던 석양 무렵의 사진. 유럽은 항상 하늘이 예쁘다는 점. 유럽(암스테르담, 맨체스터, 파리)에서 2주를 보내고 한국 돌아가는 길이다.
기내식 메뉴를 보자. 전채랑 수프는 같고(아 비빔밥, 한식은 수프 x), 메인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게 적어둔 곳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왜 세 번째, 해산물 리소토를 선택했었는지 모를 일이다. 가능성(1) 그동안 비빔밥도 스테이크도 많이 먹었어서. 가능성(2) 비빔밥은 포기할 수 있는데, 스테이크를 선택했다가 뒷자리여서 남은 게 없었어서. 가능성(3) 그냥 갑자기 리소토 먹어보고 싶다 했던 것 같기도. 이런 것도 진짜 기록해둬야 함.. 사실 파리에 있는 8일 동안 스테이크만 서너 번은 먹었어서,, 스테이크 양보할게요~ 했을 수도.(요즘 이것도 화두인데, 여기 a380의 프레스티지석이 94석이고, 예를 들어 메인 세 종류가 각각 31개씩 실린다고 하면 항상 비빔밥이랑 스테이크가 모자라다고 함.)
이때 기내식은 전채도 아닌 식전주 서비스에 해당하는 시럽에 절인 서양배가 가장 맛있었다. 역시 서양배는 서양에서 먹어줘야..ㅎㅎ;; 나머지는 전부 그냥 그랬던 맛. 요즘에는 그마저도 더 낮아진 퀄리티에.. 물도 아낀다는 말이 있어서. 가진 전환 가능한 마일들 차라리 스얼쪽으로 전부 돌릴까 고민하게 만든다.
애피타이저는 토마토소스와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마스카포네 치즈와 훈제연어 테린.
오늘의 수프는 브로콜리 크림수프.
우여곡절? 끝에 선택당한 주요리, 해산물 리소토. 아메리칸 소스로 맛을 낸 해산물을 아스파라거스 리소토, 야채 스튜와 함께 제공.
도착할 시간이면 이제 한국 오전에서 낮 시간이어서 세컨드 밀은 양식 오믈렛. 아마 한식 선택은 죽이다. 이제 뭐 한국 도착하는 마당에 굳이 한식 먹을까요. 난 아님.(사실 그때그때 다름ㅋㅋ)
이렇게 정말 별 것 없는 기내식 위주의 초간단 후기. 이거 말고는 고를래도 남은 사진 없을 정도로 찍은 게 없어서. 간식이나 라면 먹었는지도 생각 안 나고, 아시아나는 디저트랑 간식으로 정과랑 마카롱 줬었는데..(물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이런 질 낮은 기내 서비스가 제공되다 보면 결정권자보다는 괜한 직원들만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다. 사실 장거리 비즈니스를 타는 이유가 기내식 때문만은 당연히 아니다. 체크인에서부터 입국 수속, 짐 찾기까지 지체 없이 편리하기 때문이 크고, 물론 제일 큰 이유는 좌석의 편안함이겠지. 여기에 추가적으로 프라이버시함을 원한다면 퍼스트를 선택할 테고. 그럼 기내 서비스 차이도 나긴 하겠지만 굳이 또 퍼스트까지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거고. 아무튼 그래도 그 비즈니스를 타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정도의 서비스는 있어야 하는 건데... 국적기에 곧 독점이라 안일하게도 영영 대체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안타깝게 직항의 편리함은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정도로 심각해져 간다면 굳이 돌아서라도 외항사 타고 갈 거야 나는. 그럼, 정말 (많이) 비교되게 다음에는 에바항공의 유럽행 비즈니스 후기를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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