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파리에서 인천으로 귀국하는 에어프랑스 비즈니스를 탑승했다.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비즈니스는 타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안 타본 에어프랑스로!(대한항공 공동운항 편 탑승) 비즈니스 이상 좌석에 탑승할 때, 자국 발 국적기 탑승이 조금 더 만족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되도록 칼이나 아시아나를 타는 편이다. 이번에도 파리로 갈 때 탑승할 수도 있었지만 귀국 편에 에어프랑스를 택한 이유다.
SKY PRIORITY 전용 체크인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출국심사하러 들어갈 때도 패스트트랙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면 되는데, 패스트트랙도 프랑스 답게 빠르지 않았다.ㅋㅋ 일단 줄이 약간 헷갈리게끔 되어있는 데다가 뒤에 급하다는 사람 있으면 계속 앞으로 보내주고 그런 식... 뭐 어쨌거나 일반보다야 조금 빠르겠지.
모바일 체크인하려고 봤더니 에어프랑스 파리발 인천행 비즈니스는 수하물을 3개까지 허용한다.(*2개 허용 + 모닝캄 티어로 1개 추가된 듯) 그렇지만 혼자 여기저기 다니는데 유럽에서는 캐리어가 많으면 힘들어서 하나만 가지고 온 나. 그래서 어학연수, 유학, 이민, 이사 등등 갈 때 이용하는 것 추천한다. 그리고 시간별로 게이트 번호나 터미널 어딘지 한 번에 알기 쉽게 표기해 줘서 편했다.
그러고 나서 당연히 에어프랑스 라운지로 향했는데, 예전보다 확실히 안 좋아진 축소된 모습으로 먹을 것도 진짜 없고, 별로였다. 사람도 많고, 정돈도 안되어있고, 락커도 없어서 다들 자리에 짐을 가지고 있으니 더 복잡하다. 사진의 위가 입구로부터 왼편, 아래가 오른편이다.
빵, 요거트, 과일, 햄, 치즈 등 간단한 콜드푸드만 있고, 핫푸드는 거의 없었다. 나올 때 돼서야 발견했지만 입장해서 왼편이 좀 더 한적하고 괜찮았다. 예전에는 주문하면 샐러드도 접시에 주고 그랬는데... 프레쉬한 오렌지주스 기계도 있고. 터미널마다 다른 건지 심하게 축소된 건지 모르겠다.
탑승시간에 맞춰 게이트로 갔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20분 정도 대기하다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이코도 아니고 줄 안 서있었어도 되는데 금방 들어가겠지 하고 어쩌다 맨 앞에 서있었는데 금방이 아니었음;; 안내 방송도 따로 없었음. 게이트 입장을 기계에 직접 티켓 찍고 들어가는 건데 본인 확인 안 하고 저렇게만 해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아무튼 일빠로? 입장한 줄 알았는데 안에 벌써 있었던 사람들은 뭐였는지 모르겠늠.🤷🏻♀️
AF0264 (KE5902)
CDG-✈️-ICN
B777-200
BUSINESS, 05L
B777-200 기종, 살짝 구형이긴 해도 확실히 창가는 혼자 앉는 리버스 헤링본 구조라 프라이버시 보장되고 편하다. 이번에 에어프랑스 신형 기재 보니까 비즈인데 데스크처럼 업무 볼 수 있게 테이블이 넓고, 문도 닫을 수 있게 만들었더라. ㄷㅎㅎㄱ은 같은 스카이팀 동맹체인데, 에어프랑스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좌석 위에 슬리퍼, 베개, 이불, 옷걸이가 놓여있고, 베개는 퐁신하게 크기도 커서 마음에 든다.
중앙 복도석에 아직 사람이 없을 때 찍어보았다. 리버스 헤링본 구조라 복도석 두 자리는 서로 중앙을 바라보게끔 되어 있어 모르는 사람과 탑승한다면 어색할 수 있겠다. 사진으로 보니까 좌석이 답답해 보이는데 구형이라 모니터도 작아 보이고, 그런데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았다. 레그룸도 비슷한 구조의 아시아나 보다는 넓다. 슬리퍼 색감이랑 재질도 좋고.
좌석마다 놓여있는 옷걸이에 겉옷을 걸어서 걸어두니 옷걸이의 번호를 돌려 내 좌석번호로 맞추면서 가져갔다. 0 5 L 이런 식으로. 처음엔 무슨 용도인가 싶었는데 역시 아날로그 가장 잘하는 곳 다운. 이렇게 탑승하는 동안 외투를 가져가 옷장에 보관해 주고 착륙 준비할 때 가져다준다.
비즈니스 담당 남자 승무원이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따뜻해 보이고 멋스러워 보였다. 이런 모습들은 참 신선했다.
역시나 물은 에비앙을 주고요. 나는 볼빅이 좋긴 한데... 메뉴를 보니 다른 미네랄워터로 바두아, 페리에도 있었다.
탑승 직후 웰컴 드링크로 받은 샴페인은 GOSSET라는 처음 들어보는 것. 알못이라 주는 대로 마시고 사실은 허세 기념샷 용.
어메니티 파우치는 에어프랑스 자체 제작인 리사이클링 제품이다. 환경을 생각하려는 노력.. 작은 수납함에는 헤드폰이 걸려있고, 거울도 있고.
기내 안전 영상이 5분 정도 되는데 모나리자로 시작하는 누가 봐도 에어프랑스의 영상.
좌석 다 훑고 나면 이제 기내식 메뉴를 살펴볼 시간. 이륙 후 첫 번째는 점심식사, 두 번째 식사는 도착 전 아침식사로 제공되고, 이외 상시로 스낵을 제공한다. 첫 번째 점심식사의 메인은 스테이크로 골랐다.
- 애피타이저 : 사탕무 무스와 치즈 크럼블. 함께 주는 과자가 맛있었다.
- 스타터 : 훈제 연어, 감귤소스, 조리한 채소, 고수 쿨리스. 고수 맛을 크게 못 느꼈는데 다행이다.
- 메인 코스 : 소고기 살코기, 독특한 페퍼 소스, 큰 뿌리 셀러리, 바닐라 무슬린과 아몬드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스테이크인지 갈비탕인지 모를 비주얼. 굽기를 따로 물어보지 않았었는데 웰던으로 나왔다.🤔
- 디저트 : 필립 우라카의 피스타치오 크림 퍼프, 타르트 타탱, 오페라 케이크(사진 오른쪽에서부터). 그리고 아이스크림 소르베와 커피는 카푸치노(가루로 타주는 것).
점심식사 시간이 끝나고 고요해진 기내 모습. 식사가 끝나면 모두가 휴식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기내 조명 밝기를 낮춰준다.
한참 자다가 일어났던 것 같다. 항로가 어느새 반 이상 달려가고 있다. 러시아 상공을 못 지나가서 원래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자고 일어나면 딱히 할 것도 없고, 간식이나 먹자. 먼저 컵라면에 콜라 그리고 커피. 컵라면이 한국 거였으면 더 좋았으련만.
갤리 한편에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스낵바 구간. 서성이고 있었더니 크로크무슈를 맛보겠냐고 하길래 간식을 또 먹게 됐다.
그 자리에서 바로 데워주던 크로크무슈에 쇼콜라쇼까지 요청해 봤다. 여기서 서서 먹으려니 원래 천천히 먹는데 좀 허겁지겁 먹게 됐다.
여기에 얼마 안 지나 아침까지... 갑자기 너무 많이 먹었던지 소화가 안 됐나 봄,, 얹혀가지고 내리자마자 고생함🫠 역시 아침으로는 죽 정도가 적당한가 봐. 소식좌가 욕심이 과했다.
아 그리고 이 헤드폰 노이즈캔슬링 잘되더라. 브랜드는 따로 쓰여있지 않아서 모르겠는.
아침에 되어 가는 하늘. 해질 무렵, 그리고 해 뜰 때 비행기 안에서 보는 하늘이 제일 예쁘더라.
에어프랑스 그 옛날에(17년 전쯤) 파리 처음 갈 때 이코노미 한번 타보고, 이번에 비즈니스 타보았으니 다음에는 프리미에ㅎ(La Première, 일등석) 타보고 싶다. 안녕 또 보자. Au revo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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