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아시아나항공 마일을 어떻게 털어야 할까 모두가 고민이 많을 시기인 요즘. 글을 쓰기 위해 그동안 얼만큼의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어떤 항공사를 이용했는지 정리해봤더니, 지금까지 발권에 사용한 마일리지는 약 44만 마일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서 스타얼라이언스 발권으로 타이항공, 그리고 에바항공까지. 마일리지 발권은 전부 비즈니스석이었다.(효율상 보자면 퍼스트가 가장 좋지만) 현재까지 타이항공 로얄 실크 클래스는 총 8구간 정도 타보았고 프로모션 등으로 유상 발권한 적도 있다.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을 로얄 실크 클래스라 부른다. 태국을 많이 다녀오기도 했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다음으로 많이 타본 항공사라 친숙하다. 호주에 들어갈 때는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했고, 나올 때는 타이항공을 탔다. 물론 싱가포르항공도 스타얼라이언스 발권이 가능하지만 싱가포르항공 자체 마일로 발권했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호주에서 귀국할 때 탔던 타이항공의 로얄 실크 클래스 리뷰이다. 멜버른에서 방콕을 경유해서 인천까지 오는 두 구간, 발권에 소요된 마일리지는 총 60,000마일. 그리고 당시 지불했던 유류할증료와 세금은 74,700원. 요즘 또 유류할증료가 어마어마하게 인상되어서 마일리지 발권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ㅠ
출발 전, 멜버른 공항에서 타이항공의 라운지는 당연 없지만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체인 에어 뉴질랜드 라운지를 이용 가능하다. 음식이 많지는 않지만 있었는데, 다른 건 못 먹고 간단히 커피만 한잔 했다. 이런 게 후기를 쓰다 보면 나도 내가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지만 여행하며 막바지 집에 돌아가는 날은 피곤하거나, 아니면 시간이 넉넉지 않았어서 어차피 비행기 타면 먹을 거라서 등의 이유로 그렇다. 라운지가 엄청 넓었지만 한산해서 좋았다. 시간을 보니 보딩 타임이 이륙 한 시간 전인 14:15분부터인데, 이미 그 시간에 라운지 들어가서 늦어서 둘러보고만 나온 것이었네. 역시 공항에는 일찍 일찍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인 경우에 라운지나 기타 이용할 서비스들을 충분히 누리고자 한다면 말이다.
1. MEL-BKK 15:15 출발, TG466 A350-900 기종, 로얄 실크 클래스.
출발 30분 전인 14:50 쯤에 첫 구간인 멜버른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좌석은 12K. A359 기종의 1-2-1 배열. 창가 석도 창가에 붙어 좀 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짝수 열, 창가와 약간 거리가 있어서 복도와 좌석이 칸막이 없는 홀수 열이 있다. 로얄 실크가 11열부터 시작되므로 12K는 두 번째 줄에 오른편 창가 쪽 좌석이다. 180도로 눕혀지는 풀 플랫 베드이고, 촉감 좋은 이불이 제공된다.
이 기종은 로얄 퍼스트 없이 로얄 실크 클래스인 비즈니스(32석)와 이코노미 클래스(289석) 두 타입만 있다. 좌석에는 타이항공만의 웰컴 플라워라고 해야 하나 타이항공을 상징하는 모양의 꽃(생화)과, 물수건과 헤드폰이 놓여있고, 웰컴 음료로는 샴페인을 받았다.
어메니티 파우치도 좌석에 같이 놓여있어서 열어보면, 마우스 워시, HARNN 립밤과 핸드 로션, 안대, 귀마개, 빗, 치약 칫솔, 양말이 들어있다.
8박 9일 정도 여행한 호주, 시드니 그리고 멜버른 안녕-
이륙 후 정상 궤도에 접어들면 기내식 서빙이 시작된다. 태국식과 양식 중에서 당연 멜버른 발이기 때문에 양식, 그중에서도 스테이크를 골랐다. 그리고 이 스테이크는 지금까지 기내에서 먹었던 비프스테이크 중 가장 맛있었던 비프스테이크가 된다. 호주를 여행하는 동안 비프스테이크를 두세 번 먹었고, 그때마다 다 고기가 너무 맛있었어서 놀랐는데, 기내에서 먹은 고기까지 이토록 맛있을 줄이야. 여기서 한 가지, 기내식을 선택하는 Tip이라면, 비행 출발지에서 케이터링이 실리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태국 출발이면 태국식으로, 한국 출발 대한항공이면, 비빔밥이 물론 좋겠지만 이건 또 항상 먹는 한식이라서 시키는 건 그때마다 다르고, 아무튼 여러 가지 고려해서 맛있겠다 싶은 메뉴로! 멜버른 출발 타이항공에서는 무조건 비프스테이크!! 꼭 기억해둬야 함.
일단, 땅콩 등의 넛츠가 먼저 나오는데 이것도 맛있음. 나중에 영화 보면서 음료 마시면서 계속 먹게 되는..
그리고 나온 애피타이저, 연어 샐러드가 나왔네(메뉴랑 다름). 그러니까 더더욱 본식을 스테이크 해야 한다. 구운 연어 말고.
매쉬드 감자, 구운 호박과 미니 양배추와 고기 위에 데미그라스 소스가 얹혀 나오는데, 소스 올린 스테이크 싫어하지만 이건 너무 맛있었음. 결론 고기가 맛있으면 다 맛있다. 굽기며 뭐며 말할 것도 없이 너무 부드럽고, 그냥 고기가 좋은 게 너무 느껴진다.
고기 먹으면서 와인 마셨고, 고기 먹은 후에 커피는 역시 에스프레소. 기내에서 먹기 딱 좋은 커피는 바로 에스프레소.
두 번째 식사는 새우가 올라간 치킨 볶음밥으로 골랐다. 이것도 꽤 맛있었음. 사실 안 맛있을 수 없긴 한데, 또 맛없는 항공사들도 간혹 있잖아.(예를 들어 캐세이퍼시픽, 중화항공은 비즈니스 기내식도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님) 근데 타이항공 기내식은 다 기본 이상은 된다. 물론 내가 타이음식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새우 실한 것만 보아도..
B787 기종과 A350기종에서는 10MB 와이파이 가능한 카드를 주는데 사실 처음 해봤을 때 잘 안되길래 그다음부터는 그냥 안 씀.
9시간 30분 비행하고 방콕에 도착했다. 경유시간이 1시간 45분 정도로 짧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짐을 찾아서 다시 부치거나 체크인을 해야 되는 상황은 아니라서 넉넉한 편. 이때, 타이항공을 타고 방콕에서 경유하면서 로얄 실크 클래스 혹은 로얄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면 좋은 것이 타이 로얄 오키드 스파 라운지에서 마사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퍼스트는 전신이고, 비즈니스는 짧은 발 마사지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서비스받는 시간이 다르다. 비즈니스가 15분이면, 퍼스트가 30분 이렇게.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그 서비스가 제공될지 궁금하다. 사실 경유 대기시간 지루한데 이렇게 차도 주고 마사지까지 너무 좋았던 서비스. (지금은 안타깝게도 타이항공 로얄 실크 라운지 모두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이렇게 보내면 시간은 금방 가니까 두 번째 방콕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2. BKK-ICN 23:30 출발, TG656 B777-300 기종, 로얄 실크 클래스.
TG656 방콕에서 인천으로 비행기는 풀 플랫이 아니다. (아니 여섯 시간인데 왜 안 풀 플랫?) 그래도 거의 만석에 가까움. 구기재라 2-3-2 배열에 역시 퍼스트 클래스는 없고, 총 364석 좌석 중 34석이 로얄 실크 클래스. 새벽 비행에 경유 후 두 번째 비행. 말 안 해도 메뉴나 좌석 왜 안 찍었는지 알겠다. 메뉴 이름은 모르겠지만 맛 괜찮았음. 새우, 두부 들어간 심심한 면. 백번 봐도 재밌는 라이온 킹 보며 집으로.
경유하면 힘든 것도 있지만 솔직히 시간만 많다면 나는 경유를 더 선호한다. 당연히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일 때만. 어메니티 파우치는 두 번째 비행에도 똑같이 제공되니까 하나는 새것으로 고스란히 가져와서 선물하기도 좋고. 보딩도 맨 처음, 내려서 짐 찾는 것도 퍼스트 백으로 나오니까 빠르고, 브릿지가 아닌 곳에 비행기가 주차한다면 데려다 줄 버스도 처음 그리고 비즈니스, 퍼스트만 단독으로 따로 운행해주기 때문에 입국심사가 빠르고 등등 모든 것이 편하다. 그럼에도 항상 인천에서 나갈 때는 그래도 사진을 좀 찍는데 들어오는 사진은 많지가 않은 게.. 지나고 보면 아쉬워서 이제 나가면 조금 더 찍어보려 해야겠다는 생각을 후기 쓸 때마다 해보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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