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타이항공 로얄 실크 클래스를 타고 호주 멜버른을 출발해서 방콕 경유, 인천으로 들어오는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호주를 들어가는 입국 항공편.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싱가포르에서 시드니까지 가는 두 구간 탑승기다.
홍콩까지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했고, 홍콩 공항에서 5분 거리인 메리어트 스카이시티 호텔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시드니를 향해 출발했던 긴 여정.
홍콩에서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시드니까지, 경유시간을 포함하여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18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홍콩에서 쉬어가야만 했다. 집에서 인천공항 가서 홍콩까지 가고, 또 18시간을 쉬지 않고? 말도 안 되니까. 그럼에도 즐겁고 기대가 되는 건, 처음 타보는 싱가포르항공의 비즈니스석을 두 구간이나 타기 때문.
발권은 삼성포인트를 싱가포르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서 했고, HKG-SIN-SYD 비즈니스 세이버 예약에 필요한 마일은 58,000마일, 그리고 543HKD(홍콩달러) 였다.
아멕스 제휴사 마일리지 전환으로 삼성포인트를 싱가포르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비율은 10:1이다. 즉, 삼성포인트 58만원을 58,000 마일로 바꾸고, 세금으로 낸 약 9만원(543HKD) = 대략 70만원 정도가 든 셈이다. (비교를 위해 검색해봤고, 같은 여정으로 유상발권 시 최소 325만원 부터)
물론 이건 18년도 얘기, 지금은 싱가포르항공의 마일리지 차트도 올랐고, 삼성포인트 일명 삼포를 모을 방법도 이제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때 누릴 수 있었던 지나간 혜자 발권이라는 점이 매우 아쉽다. 늦게 알아서 한 번이라도 더 누리지 못했던 것이..ㅠ
아무튼, 삼포에 대해서라면 이번 달이 거의진짜진짜찐최종마지막 달이 될 것 같아서 가능하면 따로 한번 포스팅해보는 것으로.
내가 예약했던 같은 시간으로 다시 검색해봤다. 첫 구간인 홍콩에서 싱가포르는 기종이 A359로 바뀌었고, 현재 비즈니스 세이버에 필요한 마일이 65,000으로 7,000마일 올랐구나.
둘 다 바로 좌석 확보가 안되고 대기자 명단에 올릴 수 있는 예약이라는 화면. 바로 한 달 뒤로 검색해서 그런 것도 있고, 이미 휴일이 겹친 주요 날짜들은 먼 날짜여도 저런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를 선점하고자 한다면, 마일리지 발권은 더욱 시간을 두고 이르게 예약해야 한다.
홍콩 공항에서 두 개의 보딩패스를 받았다. 홍콩에서 싱가포르까지 한 장, 싱가포르에서 시드니까지 한 장. 캐리어도 한 번에 시드니까지 부치고.
첫 번째 여정,
1. SQ863 HKG-SIN 14:25 출발, A380-800 기종, 좌석 18A, 비행시간 3시간 55분
2018년에 탔던 탑승기로, 현재는 좌석 리뉴얼이 싹 진행돼서 훨씬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졌다. 리뉴얼 전 끝물에 타서 그런지 고급스러움은 덜하지만 좌석의 너비가 엄청 넓은 편.
타고나서 메뉴를 보는데, 나는 이미 한참 전에 북 더 쿡(Book the Cook) 메인 코스 예약을 해두었고, 내가 선택한 메뉴는 여기에 없었다.
애피타이저는 Smoked Duck Breast. 오리 가슴살과 야채.
Lunch : Book The Cook - Grilled fillet of beef with shallot tarragon sauce. 내가 선택한 북 더 쿡, 메인 코스는 구운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 특별한 것은 없어도, 조금 더 고급스러운 요리처럼 나오는 것 같다. 북 더 쿡 서비스는 좌석 예약 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부터 가능하고, 비즈니스석, 퍼스트석 선택 가능한 메뉴 혹은 사이즈가 다르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에스프레소를 후식으로 받았다. 메뉴에서 볼 수 있듯이 일리 커피머신이 탑재되어 있고, 그걸로 내린 커피 안맛없.
먹고 영화 한 편정도 보고 나면, 4시간이 조금 안 되는 비행은 짧게 느껴진다.
이 발권에서 경유하는 동안 1번의 무료 스탑 가능한데, 싱가포르에서 며칠 묵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나의 경우에는 처음 가보는 호주 여행에 집중하고자 따로 신청하지는 않았다. 싱가포르 체류비용이 비싼 편이라 쉽게 결정하기 어렵기는 한데, 1-2박 정도로 짧게 하고 가는 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구간,
2. SQ231 SIN-SYD 00:45 출발, A380-800 기종, 좌석 18K, 비행시간 7시간 40분
앞 구간과 같은 기종에 같은 열이라서 좌석은 굳이 찍지 않았다. 경유하는 6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 라운지도 가고, 공항도 구경하고 그랬던 듯. 최근에 보니까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구경거리가 많아졌던데, 그때도 있었다면 시간이 금방 갔을 텐데.
아무튼, 새벽 한 시 반에 비행기에서 먹는 랍스터 어떤데.
Supper : Book The Cook - Classic lobster thermidor. 미리 신청해둔 싱가포르 출발 시드니행, 북 더 쿡 메뉴는 랍스터다. 여기서 랍스터를 먹기 위해 이전 구간에서는 겹치지 않게 쇠고기 스테이크를 신청한 것. 아스파라거스가 큰 것일까, 랍스터 크기가 좀 작은 편이긴 한데, 그래도 비행기에서 먹는 건 특별하다. (퍼스트는 랍스터 크기가 두 배정도 크게 나온다고 한다.)
이건 시드니 도착 전에 두 번째 식사로 받은 아마도 오믈렛과 소시지 등의 아침식사. 아침이니 차(tea)를 달라고 했다.
시드니에 거의 도착해서 아래 시드니 공항과 가까운 시내가 보인다.
오전에 랜딩을 해서 그런지 햇살도 좋고, 날씨가 좋다.
어서 와 호주는 처음이지?
싱가포르항공은 매년 최고의 항공사 순위에 들 만큼, 서비스가 좋은 편인 건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도 담당 승무원은 매번 이름을 불러주며 서비스 내내 친절했고, 기내식 메뉴도 비즈니스석에서 만큼은 최고처럼 보인다.
내가 탔던 이후로 기재 리뉴얼이 되어서 A380에는 스위트 석이라는 침대가 있는 좌석이 생겼는데, 한참 화제가 될 참이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그래서 항공사도 투자 대비 손실도 있었을 것 같다.
나중에 한번 더 싱가포르항공을 탄다면, 스위트석으로 꼭 타보고 싶다. 장거리로ㅎㅎ (내가 탄 구간으로 스위트석 예약은 90,000마일부터 가능)
아시아나항공 스타얼라이언스 발권으로도 싱가포르항공 예약이 쉽지는 않지만 가능하다. 좌석을 찾으면,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은 안되고, 전화 예약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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